장수예능 1박 2일의 6인 체제 ! 1박 2일에 조세호와 이준이 합류된다고 합니다. 지난 2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연정훈과 나인우가 하차하고, 2022년부터 1박 2일을 연출했던 이정규 PD역시 하차하며 연출이 교체된다고 하는데요. 과연 새 판이 짜인 1박 2일과 새 멤버들은 어떤 모습일지 활약이 기대되네요! 🤔 >관련기사보기<
[실용서적 말고]
[한 꼬집] Memento Mori, 당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두 꼬집] 소설보다 🌱
[세 꼬집] 책 속에 담긴 사람 이야기👥
책
Memento Mori, 당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시간이 정말 빠르지 않나요? 새해 목표 세우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8월이네요. 매년 여름엔 올해 정말 이상하다 생각하곤 하지만, 이번엔 정말 지구가 아픈 상태임을 느낄 수 있는 여름인 것 같습니다.
저희도 언제 낡고 시들고 죽을지 모르죠. 기억은 안나지만 언젠가 읽은 책 속에선 사람이든 기계든 난 것은 저마다의 속도로 망가진다고 하였습니다.
어릴 적 다니던 대교회의 목사님께서 언젠가 끝이 있음을 알고 전부가 아닌 것에 목숨을 걸지 말자는 기도를 해주신 게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분은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 얼마나 사유하고 받아들이고 계신가요?
이 책은 이별 한 다음날 (TMI) 대낮에 서교동을 지나가다가 중고서점에 들어가 한 번에 읽을 수 있을 법한 책 아무거나 집어들고 앉은 자리에서 다 끝내고 나온 책입니다.
로마인들이 늙음과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여겼는지, 어린 자식이 죽은 부모의 슬픔이나, 묘비명 같은 것들이 나와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본 청년과 늙은이의 묘사가 인상깊어서 첨부하고 갑니다.
교유서가
[청년의 실수는 무엇이든 과도하고 격렬하게 하는 데서 비롯된다. 청년은 뭘 하든 지나치다. 지나치게 사랑하고 지나치게 미워하며, 매사 그런 식이다. 청년은 뭐든 다 안다고 생각하며 항상 확신에 차있다. 사실 그래서 그들은 뭘 하든 지나치다. 청년에 남에게 나쁜 짓을 한다면 상대에게 실제로 해를 끼치려는 것이 아니라 모욕을 주려는 것이다. 청년은 모든 사람을 정직하거나 실제보다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남을 쉽게 동정한다. 자기 이웃을 자기자신의 무해한 본성에 비추어 판단하기 때문에 상대를 함부로 취급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청년은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치가 있다. 그들에게 재치란 점잖은 무례함이다]
[노인은 여러해를 살았다. 속임수에 넘어간 적이 많고, 숱한 실수를 저질렀으며, 인생은 전반적으로 손해보는 장사였다. 그 결과 뭐든 확신이 없고 잘 안하려고 한다. 노인은 뭐든 생각만 하지 결코 알지는 못한다. 또한 주저하는 성향이 있어 '아마도'나 '어쩌면'을 붙이고 의견을 확실히 밝히지 않는다. 노인은 냉소적이어서 매사를 악의로 해석한다. 그간의 경험 때문에 남을 잘 믿지 못하며 의심이 많다. 결과적으로 누군가를 따듯하게 사랑하지도, 매몰차게 미워하지도 않는다. 꼭 언젠가는 미워할 것처럼 사랑하고, 언젠가는 사랑할 것처럼 미워한다. 그들의 욕구는 고귀하거나 특별한 것들보다는 생존에 도움이 될 것들을 향해 있다. 노인은 결정할 때 무엇이 유용한가를 따질 뿐 무엇이 고귀한가는 별로 따지지 않는데, 유용성은 자기 자신에게 좋은 것이고 고귀함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몰염치하여, 고귀한 것보다 유용한 것을 좋아하고 남들의 시선은 무시한다. 노인은 삶을 사랑한다. 말년이 되었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사람은 갖지 못한 것을 욕망한다). 우리 인간이 가장 다급하게 필요한 것을 가장 강렬하게 욕망하기 때문이다.]
제가 발췌한 부분이라 빠트린 구절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무튼 현대인은 생애주기가 길어졌으니 빗대어보자면 청년을 청소년으로, 노년을 청장년으로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꼭 필독하세요! 라고 할 만큼 추천드릴 책은 아닙니다만, 저처럼 늙음과 죽음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추천드립니다.
책
소설보다 🌱
사람은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때 비로소 우울감이 해소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해요. 저도 특히 계절의 변화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방법으로 계절을 느끼곤 하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새로운 계절이 찾아왔음을 알게 되는 저만의 방법을 소개합니다. 📖
문학과지성사
바로 <소설 보다> 시리즈에요!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하여,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부터 시작되었는데요.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의 후보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이 그려내는 계절의 소설적 풍경을 옅볼 수 있고, 선정위원의 참여 작가와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어 작품을 더욱 풍요롭게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있기도 해요.
이번 『소설 보다: 여름 2024』에는 2024년 여름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서장원의 「리틀 프라이드」, 예소연의 「그 개와 혁명」, 함윤이의 「천사들(가제)」 총 세 편과 작가 인터뷰가 수록되었어요.📚 에디터의 픽은 예소연 작가의 「그 개와 혁명」 ! '개'와 '혁명'이라는 단어의 제목만 들었을 때는 왠지 모르게 비장하고, 웅장한 소재의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움과 사랑을 바탕으로 유쾌한 장례식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반전 매력 덕분에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
긴 호흡의 소설을 읽기 힘들어하셨던 분들이나, 작가가 전하는 계절의 변화를 엿보고 싶은 분들, 저와 함께 매 계절을 <소설 보다> 시리즈와 함께 해보시면 어떨까요? 🏝️
책
책 속에 담긴 사람 이야기👥
쓸데 없는 것에 시간 쓰는 걸 아까워하는 전데요(누워서 넷플릭스는 봄.)
그만큼 책이라는 호흡이 긴 미디어를 대할 때에는 더욱 검증된 녀석들을 선호하곤 합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거나 이미 많은 검증이 완료된 고전, 혹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책 등을 독서 리스트에 올리는 것이죠! 그렇게 이번 독서 리스트에 있던 책은 '소설' 차례였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 마음(こころ)
나쓰메 소세키(夏目 漱石) (1867~1916)
독서를 통해 지식이나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실용서적만 고집했던 적이 있는데요. 트렌드 분석이나 글쓰기 등의 책은 다양한 정보와 요령으로 저를 가득 채워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항상 뭔가 부족하고 어떻게 하면 더 깊은 통찰과 생각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곤 했더랬죠🤔
그러다 문득 오래전에 쓰여진 책임에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고전 소설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요즘엔 실용서적-소설-실용서적-소설 등의 순서로 책을 읽곤 한답니다!(밸런스 지켜!)
그러다 읽게된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은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소설이었는데요! 가마쿠라 해변에서 존경하는 '선생님'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 주인공 '나'가 존경하는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정적인 소설입니다. 비록 다양한 사건 사고가 일어나진 않지만 우리가 어떤 대상을 생각할 때 마음 속에 가지는 이런저런 다양한 마음과 생각의 줄기들을 부끄러울 정도로 솔직히 묘사하고 있어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삶의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알찬 시간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