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저는 TV를 많이 보고, 그 덕에 꿈이 참 많은 아이였어요.  어느 날은 제빵사가 되고 싶었다가, 다른 날은 수영선수가 되고 싶었다가, 또 다른 날은 경찰이 되고 싶기도 했죠. 그 덕에 영상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져 MSG로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고 있기도 하네요. 🙇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 20대 초반 내내 앞으로 미디어 업계에서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했어요. 그 때 저에게 마음속 불씨를 일으킨 드라마 속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이하 검블유)>의 주인공, 배타미입니다. <검블유>는 포털사이트 업계 1, 2위인 ‘유니콘’과 ‘바로’에서 서로를 이기기 위해 일하는 여성 배타미, 차현, 송가경의 일과 사랑에 대해 다룬 드라마에요.💖 

 그중에서도 배타미는 업계 1위 포털사이트 ‘유니콘’에서 10년간 근무한 서비스 전략 본부장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회사에 이용만 당하고 일방적으로 해고되죠. 이후 경쟁 사이트인 ‘바로’에서 그녀를 바로 스카우트합니다. 만년 2위의 바로를 1등으로 만드는 TF팀의 수장으로요!

 배타미는 입체적인 인물입니다.👩‍💻 매우 현실적이고 타협을 잘하는 성격이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와 신념을 깨달아가는 인물이기도 해요. 그래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마냥 어른 같아 보이던 30대 후반의 직장인 여성이 겪는 일과 사랑에서의 시행착오를 바라보며 제가 앞으로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을 깨닫게 되기도 했죠. (사랑에는 겁이 날지언정, 나의 팀원의 부당함에는 목소리를 대신 내주는 어른이 되고 싶어졌달까요..😉) 혹시 저처럼 20춘기를 겪는 과도기의 어른이들이 계시다면 <검블유> 속 캐릭터들의 삶을 들여다보시며 방향성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주인공인 알피는 뉴욕에 사는 영국 출신 바람둥이 입니다. 여자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여자가 조금이라도 진지한 마음을 원하는 순간 꽁무니를 빼버리는 전형적인 캐릭터죠.🤬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알피는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깁니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자신의 친구에게 큰 상처를 준 사건을 기점으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전개됩니다. 스토리는 크게 없습니다. 오직 알피라는 캐릭터의 퍼스널리티와 개성으로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옮겨다니며 고뇌합니다. 그리고 화면을 바라보고 시청자에게 질문하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은 아직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했다구요.

 개인적으로 재미 있진 않았습니다(소신발언). 하지만 그 쓸쓸함조차 한 없이 가벼운, 알피라는 캐릭터의 개성은 대단했다고 생각합니다.

구독자분들께선 스토리와 캐릭터 중 어떤걸 더 중시하시나요?